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부터 금요일 휴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부가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수용해 의대 정원 자율 조정을 허용하며 한발 물러난 모양새를 취했지만, 의료계는 기존보다 더 강한 대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22일 소속 의대 교수 196명을 상대로 ‘진료 및 휴게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 72.3%(기초교실 교수 제외)가 ‘금요일 휴진에 참여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1주일 노동시간을 조사한 결과 ‘52시간 이상’은 90.8%였으며, ‘주 100시간 이상’도 14.3%에 달했다. 비대위는 이를 근거로 “2달간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비대위 차원에서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중환자 진료 등은 유지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금요일 외래진료,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고 자체적으로 휴식할 계획”이라며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득이하게 외래진료, 시술, 수술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유지 예정”이라며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