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전 삼양식품 그룹) 오너 3세 전병우(30) 상무가 삼양애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2022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약 2년 만이다.
삼양애니는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콘텐츠와 캐릭터 사업 등 비(非)식품으로의 확장을 위해 2022년 설립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전 상무가 설립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전병우 상무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는 등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내츄럴스(현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5월 전병우 상무가 지분 100%를 보유한 아이스엑스를 흡수합병했다. 해당 합병을 통해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주식을 직접 보유하게 되면서 2대주주(24.2%)에 올랐다.
삼양애니는 설립 첫해인 2022년 매출액은 15억원, 당기순손실은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9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1994년생인 전병우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이후 2019년 6월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맡아 겸직하고 있다.
전병우 상무는 전략 총괄을 맡은 이후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박사급 인력에 대한 대규모 채용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내 공개를 목표로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등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도 개발하고 있고, 근감소증·퇴행성 뇌질환·대사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