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김세휘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분)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입니다.
김세휘 감독은 각색과 스크립터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서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힘 있는 연출을 선보입니다. 특히, 감독은 여러 지점에서의 비틀기를 통해 낯익음 속에 낯섦을 담아내는 참신한 시도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명의 핵심 인물, 구정태와 한소라의 캐릭터입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주인공과 달리 동화되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내레이션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변명을 들으며 부분적으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관객이 그들의 행동에서 기인하는 극 전개를 따라갈 수 있게 하며,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변요한과 신혜선의 훌륭한 연기가 두 인물에 대한 매력을 더합니다. 유쾌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가며 펼치는 두 배우의 연기는 극 전체의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그녀가 죽었다'는 장르적 재미뿐만 아니라, SNS로 야기되는 범죄와 인간성 상실이라는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날카롭게 담아냅니다. 비록 반전이 다소 약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반전에만 의지하는 작품이 아니기에 알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입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15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매력과 절묘한 비틀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이 영화를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