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하면 흔히 지체장애·시각장애·청각장애·지적장애 등 외적 장애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국내 법정 장애로 등록된 장애 유형은 훨씬 더 많다. 신장 장애, 심장 장애, 호흡기 장애, 간(肝) 장애, 장루·요루장애와 같은 내적 불편함을 유발하는 장애도 포함된다.
콩 모양의 팥 색깔이라고 해서 '콩팥'이라고도 부르는 신장의 역할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내보내고 체내 항상성 유지를 돕는 것이다. 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 수분량이 일정하게 조절되지 못해 부종이 나타난다. 이후 콩팥 기능이 손상돼 소변으로 배출돼야 할 노폐물이 혈액 속에 축적되는 '요독증'이 심해져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으로 악화한다.
신장병의 원인은 선천적인 것부터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임신중독증, 약물 복용 등이 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말기신부전 상태가 돼 혈액투석·복막투석을 받거나 신장을 이식받은 경우 신장 장애인에 속하게 된다.
말기콩팥병에 이르면 받아야 하는 신대체요법 중 가장 많이 하는 게 혈액투석이다. 혈액투석 시에는 투석을 받는 통로인 '투석 혈관'이 매우 중요하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갈 수 있도록 조성한 투석 혈관은 영구적으로 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잘 관리하여 오래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석 혈관은 투석하는 과정에서 혈전이 생기고 혈관벽이 약해져 쉽게 손상돼 수명이 길지 않다.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은 혈관 개통술, 스텐트 삽입술 등을 통해 다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혈관이 많이 막힌 뒤라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혈관 검진이 중요하다.
투석 환자는 평소 먹는 음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하고, 미네랄 중 칼륨(K)과 인(P)의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일반인이라면 건강에 좋은 과일·단백질도 조심해서 섭취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도 금물이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칼륨·인·단백질 등이 혈액 속에 녹아들어 콩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 신장 환자에게 추천되는 최고의 운동은 걷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