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릴린 먼로는 누구나 인정하는 20세기 최고의 섹스심벌이자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화려한 영광 뒤에는 그녀만의 잊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던 마릴린은 정신질환을 앓던 어머니로 인해 11곳의 위탁가정을 전전했다. 이 시기 그녀는 여러 차례 성적 학대를 당하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불우한 가정환경 탓인지 마릴린은 겨우 16살의 나이에 5살 연상의 남자와 결혼을 선택한다. 안정을 갈구하던 어린 영혼에게 결혼은 유일한 탈출구처럼 보였을 것이다.
모델 일을 시작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인 마릴린은 그녀만의 매력으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195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반열에 올랐다. 영화 외에도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결혼하며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1954년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선수 조 디마지오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성격 차이와 폭력으로 인해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경을 맞았다. 2년 뒤 연극계의 거장 아서 밀러와 재혼했지만 이 또한 행복하지 않았다. 유산의 아픔까지 겪으며 마릴린의 마음은 깊은 상처로 얼룩졌다.
1962년 8월, 향년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마릴린. 당시 보도된 사인은 수면제 과다 복용에 의한 자살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는 너무나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죽기 직전까지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던 그녀가 과연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
마릴린의 죽음에는 김씨 일가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당시 그녀는 대통령 존 F. 케네디,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과 불륜 관계에 있었다. FBI는 케네디 일가의 국가 기밀이 마릴린을 통해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해 그녀를 사찰하기 시작했다. 두 형제와 결별을 선언한 마릴린이 이들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 위협하자 급기야 그녀를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사후 60년이 지난 지금, 마릴린 죽음의 진실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나오고 있다. 사망 당시 병원으로 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숨을 거둔 그녀, 그리고 마릴린이 죽던 날 로버트 케네디가 그녀의 집에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이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다.
마릴린 먼로, 그녀는 누구보다 찬란하게 빛났지만 누구보다 깊은 슬픔을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났다. 할리우드라는 화려한 세계 속에서 연약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야 했던 것은 아름다운 미모 뒤에 감춰진 그녀만의 비밀스러운 아픔이었을지도 모른다. 비운의 여배우 마릴린 먼로, 그녀가 남긴 불멸의 이미지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