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의 분비물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심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알레르기 항원으로 알려졌다. ▲바퀴벌레 허물 ▲알껍데기 ▲분변 ▲사체에 있는 단백질을 공기를 통해 흡입하면 콧물이 나거나 가렵고, 코가 막히는 호흡기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020년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연구팀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군이 바퀴벌레 항원에 반응을 보이는 비율(감작률)은 1990년대 13.3%에서 2010년대 22.9%로 증가했다. 특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은 바퀴벌레를 박멸한 후에도 몇 개월 이상 남아있을 수 있다.
바퀴벌레는 습하고 따뜻하며, 어둡고 청결하지 않은 장소에 주로 서식한다. 벽이나 창문틀, 가구, 찬장, 환기 통로, 배수‧하수 시설의 균열과 틈에도 숨어 있다. 특히 바퀴벌레는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부엌에서 많이 발견된다.
따라서 부엌을 포함한 집안의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자주 버리고 쓰레기통은 뚜껑을 꼭 덮어둔다. 욕실 배수구나 주방 싱크대, 물이 새는 곳 등은 그물망으로 막아 두는 게 좋다. 바퀴벌레는 아파트 복도 등에 놓여 있는 택배 박스에 침입해 그 안에서 번식하고, 집안에 침입하기도 한다. 따라서 집에 택배 박스를 쌓아두지 말고 바로 버리는 게 좋다.
이미 집안에서 바퀴벌레가 목격됐다면, 서식처와 이동 경로에 살충제나 바퀴약을 놓아야 한다. 바퀴벌레는 주로 벽과 바닥의 갈라진 틈을 이용해 집으로 들어온다.
손길이 닿지 않는 틈새에는 주사기 타입의 살충제를 사용하고, 눈에 띄는 바퀴벌레는 8초 만에 알까지 죽이는 강력한 살충효과를 지닌 스프레이식이 좋다. 바퀴벌레를 잡은 후에는 주변을 깨끗이 닦아야 잔류 알레르기 항원을 줄이고 다른 바퀴벌레가 또다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전문 해충 방역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