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불교계가 한국 개그맨 윤성호(법명 '뉴진스님')의 불경 리믹스 디제잉 공연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입국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카시옹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SNS를 통해 말레이시아 청년불교협회(YBAM) 등이 뉴진스님의 공연 금지를 당국에 요구한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카시옹 의원은 "뉴진스님이 불교 승려로 위장해 클럽에서 공연하면서 불교의 가치와 가르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불교계를 화나게 했다"고 비판했다. 뉴진스님은 지난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클럽에서 찬불가와 전자음악(EDM)을 결합한 불경 리믹스 디제잉 공연을 펼쳤으나, 일부 불교 신도들의 비판을 받아 해당 클럽은 21일 예정된 추가 공연을 취소했다.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국가로, 불교 신도는 주로 화교와 화인으로 구성된다. 말레이시아화인협회 회장이기도 한 위카시옹 의원과 말레이시아 중국인 협회 회장은 뉴진스님의 공연이 부처님의 탄생, 깨달음, 죽음을 기리는 베삭데이를 앞둔 불교계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뉴진스님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첨병 역할"이라며 뉴진스님을 호평했다. 이는 뉴진스님의 공연에 반발하는 말레이시아 불교계의 입장과는 대조를 이룬다.
뉴진스님은 불교 신도인 개그맨 윤성호씨가 자신의 실제 법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름으로, 승복을 입고 디제잉을 하는 독특한 공연으로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종교적 행위와 대중문화의 결합이 초래할 수 있는 문화적 차이와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뉴진스님의 활동을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