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자락의 조용한 시골길, 그 곳에는 두릅, 오가피, 머위, 표고버섯 등 제철 나물들의 군락지가 있습니다. 이 곳은 귀농 10년 차 송철의, 김정희 부부가 정성스레 가꾼 밭입니다. 부부는 직접 키운 제철 재료로 십전대보 오리백숙을 만들고 반찬까지 내놓는다고 하는데요, 도시에서의 화려한 삶을 뒤로하고 이 산자락으로 내려온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40년 전, 중매로 딱 2번 만나 결혼한 정희 씨는 사실 남편의 멀끔한 외모와 유명 중공업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결혼 6개월 만에 남편 철의 씨는 회사에 사표를 내고 숱한 사업을 시작했고, 부부는 집도, 절도 없이 전국을 떠돌아다녀야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철의 씨의 '대박 기원' 때문이었습니다. 어려웠던 칠 남매 형제들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작은 성공보다는 큰 성공을 꿈꾸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욕심은 오히려 가족을 멀어지게 했고, 결국 남은 것은 빚과 좌절뿐이었습니다.
모든 사업을 접은 후, 부부는 친정이 있는 음성으로 내려와 한적한 곳에 식당을 차렸습니다. 이곳에서의 삶은 소박하지만 충만합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주는 대로 받고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고 오십이 넘어서야 비로소 인생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부부. 큰 것을 바라기보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충실하자는 마음으로 소박한 행복을 일구어나가고 있습니다.
송철의, 김정희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생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화려하고 성공적인 삶보다 소소하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귀농 부부의 삶. 수리산 자락에서 자연과 함께 제철을 맞이하며 소박한 행복을 일구어나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얏골 발효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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