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울산에서 발생한 '서준이 실종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당시 7살이었던 서준이는 집 앞에서 놀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서준이의 새엄마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대규모 수색 작업을 펼쳤지만 서준이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서준이의 새엄마의 행동에 의혹이 제기되었다. 아들을 잃은 상황에서 백숙을 해 먹고, 유치원에 환불을 요구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 조사 결과, 서준이의 새엄마는 서준이를 학대하다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준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아동학대 문제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현재에 비해 매우 적었으며, 부모의 체벌을 학대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서준이의 주변인들은 학대 정황을 인지했지만, 개인사라는 이유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다.
부검 결과, 서준이는 새엄마의 폭행으로 인한 내장 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지만 법원은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로 판단하여 새엄마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서준이의 아버지마저 새엄마에 대한 선처를 호소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준이가 생전에 그린 그림에는 가정 내 학대로 인한 고립감과 무력감이 표현되어 있었다. 전문가들은 서준이의 그림이 학대 피해 아동의 그림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서준이 사건은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예방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다. 아동학대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신고와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피해 아동에 대한 보호 및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 서준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